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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나간 바람

산길들길     날짜 : 2012년 02월 21일 (화) 10:12:14 오후     조회 : 2243      

지나간 바람/鞍山백원기

한 번 지나간 바람은 돌아오지 않는다
혹시 다음 해에 다른 모습으로
돌아오지 않을까 기다려 보지만

낮이나 밤이나 폭풍처럼 몰아치더니
너와 나의 시간을 채우고 지나갔다
시계처럼 째깍거리며 부산스럽다가
고장이 나서 적막이 다가올 땐 수그린 고개로 실망이 가득했다

어디론가 사라진 아름다운 바람
고무풍선에 담아 가져올 수 있을까
이 궁리 저 궁리로 초조한 마음 잠재울 수 없다

아름답던 지난 세월의 바람
하늘 구름 타고 멀리 사라졌지만
새 바람길 따라 다시 불어오기를
길고 긴 기다림에 해가 뜨고 달이 진다

지나간 바람 자리엔 한들거리는 한 포기의 풀 만남아
모진 세월에 풀잎은 시들고 풀뿌리만 남았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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